2013년 1월 15일 화요일
사나운 개를 쫓아내자
송(宋)나라에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술을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주막을 차렸습니다.
그는 ‘장씨의 주막’임을 사람들이 알도록 높이 깃발을 내걸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정성껏 대했을 뿐만 아니라
술의 양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파는 것으로 칭송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의 주막에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더 정성을 다해 술을 빚고 손님들을 친절히 맞았지만,
손님들은 계속 줄어들 뿐이었습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던 그는
마을에서 현명하기로 이름난 양천(楊倩)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양천은 장씨의 주막에 손님이 오지 않는 이유를
그의 주막에서 키우는 ‘사나운 개’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나운 개가 주막 앞을 지키고 으르렁거리거나 사람을 물면
사람들은 주막에 오고 싶어도 그 개가 두려워 발길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아마 장씨는 그가 키우는 개가 사나운 개인지 몰랐을 겁니다.
주인인 자신에게는 늘 꼬리를 치고 얌전하게 구는 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개는 주인이 아닌 손님을 보면 돌변했습니다.
손님에게는 늘 으르렁거렸으며, 어떤 때는 손님을 물기도 한 것입니다.
사나운 개가 술을 시게 만든다는 ‘구맹주산(拘猛酒酸)’ 이야기입니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정직하게 행동하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사나운 개와 같은 것들이 있다면
그 나라와 기업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임금 앞에 간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간신이 있어 어진 신하가 올 때마다 으르렁거리기 때문입니다.
임금의 인품이 뛰어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클지라도
어진 신하가 임금에게 다가서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가게가 망하는 것은 문 앞에 불친절한 직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친절한 직원이 있어 손님이 올 때마다 사납게 굴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팔더라도
손님들이 그 가게에 있는 제품을 살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기업에만 사나운 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도 자신에게 행운이나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 행운과 기회를 막고 있는 사나운 개가 자신에게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행운과 기회가 자신에게 오다가도
사나운 개를 보고 떠나가고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찡그린 얼굴이 내가 키우고 있는 사나운 개입니다.
모나고 날카로운 성격이 내가 키우고 있는 사나운 개입니다.
화난 얼굴로 으르렁거리니 행운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모난 성격으로 사납게 구니 기회가 왔다가도 돌아갑니다.
그러니 자신의 뛰어난 재능이 남에게 쓰이지 못하고 시는 것입니다.
오늘 내 안의 사나운 개를 쫓아냅니다.
대신에 예쁘고 부드러운 강아지를 키웁니다.
찡그리고 화난 얼굴 대신에 환한 미소를 담은 얼굴을 짓습니다.
모나고 날카로운 성격을 원만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바꿉니다.
내 안에 사나운 개 대신에 부드러운 강아지를 키우니
행운과 기회가 마구 몰려드는 것을 느낍니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