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시우에게-사춘기

사랑하는 아들 시우에게

새는 알을 깨야 세상으로 나오고,
고추잠자리는 허물을 벗어야 애벌레에서 날개를 가진 어른벌레로 변화한단다.

뱀은 껍질을 벗으면서 자라고,
나무는 뿌리를 땅속으로 더깊이 박으면서 커진단다.

사자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살아 남아야 어른사자로 클 수 있단다.

성장은 변화의 공통을 수반하고,
그 고통은 보통 크는 존재, 그 자신의 고통이다.

사람은 사춘기를 겪고나서 비로써 독립하여 어른으로 성장한단다.

시우가 이제 어른이 되기위한 사춘기를 시작하고 있고,
이시기를 잘 지내면 넌 정말 멋진 사나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모습을 네 스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기다리는 일이 힘든 일이고,
활동량이 커서 늘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움직이지 않는 일이 힘든일이고,
말을 많이하는 사람에게는 침묵하는 일이 힘든일이고
조용한 사람에게는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하는 일이 힘든일이다.

이같이 사람들마다 각자에 어려운 일은 있는 법 그것도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 지기도 한단다.

지금의 네가 어려워 하는 일은 나중에 쉬운일이 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각을 바꾸면 쉬운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어렵다고 혹은 힘들다고 거부하지 말고 지금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경험하면 좋겠다.

지금의 네 시기는 배움의 시기이단다.
어떤 일에서도 성공하는게 어려운 것이고, 실패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단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으나 결코 성공도 없지 않겠느냐!

네가 원하는 가치있는 일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 것이란 걸 명심하고,
도전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빠랑 같이했던 산행들을 생각해보자.
호랑산, 봉화산
조계산 장군봉
지리산 노고단, 왕시루봉, 반야봉, 천왕봉…
눈길에 아이젠을 차고, 물집으로 고생하면서 하산했던, 한라산 산행를 되새겨 보자.

사람의 출입을 허락한 산을 오르다 보면, 대부분 힘들 즈음에 쉼터가 있다.
저절로 만들어진 곳도 있을 것이고, 일부러 만들어 둔 곳도 있을 것이다.

쉽터가 있는 산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것을 허락한 곳이란 의미이단다.

시우가 살면서 누군가가 네게 다가 설 수 있도록
네 맘 한구석에는 가장 편안한 구석을 조금씩은 만들어 두었음 좋겠다.

몸과 마음은 같이 성장을 한다.
우선순위가 있을까마는 일단 몸이 먼저 자라고 그 다음에 마음이 자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네 나이에서는 몸이 자라는 것에 비해 마음이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긴 해.

어차피 몸과 맘이 성숙하게 될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니,
그만큼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빤히 보이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빠에겐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구나.

아빠도 그랬고,
모든 어른들이 몸과 마음이 동반 성장하지 못했던 시절이 아주 오래된 일이라
이미 지난일로,
아주 빨리 지나 간 것이라는 착각으로 널 바라 볼 수도 있단다.
실제로는 아니었겠지만.,.

이런 아빠의 조급증으로 너를 대하다 보면 너를 불편하고 힘들게 할 수도 있을게야.

암튼 가끔씩은 시우 마음이 훌쩍 자라서 아빠 맘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아빠의 조급한 모습을 볼 수도 있을것이다.

힘들겠지만 참아달라고 네게 이해를 구하고 싶구나.

아빠도 네가 성숙해지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도록 노력할게!!

아빠는 우리 시우를 볼 때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아빠을 정말 정말 많이 닮았으면서도
아빠가 버리고 싶은 단점들을 족집게로 쏙쏙 뽑아 버리고,
올곧게 자라는 우리시우를 볼 때면

아빠는
우리 시우가 항상 고맙단다.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욱더
네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네가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네 스스로한테 질문하고, 찾고 실행했으면 좋겠다.

시우가 사춘기를 시작하는 어느날에…

시우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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